화분 흙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 식집사 ZONE

식물을 키우다보면 흙 표면에 

종종 흰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곰팡이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사람이나 식물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화분 흙에 생기는 곰팡이,

그중에서도 솜처럼 하얗게 흙 표면을 덮고 있는

‘방선균’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

1. 흰곰팡이가 생기는 이유

여느 곰팡이와 마찬가지로

흙에 생기는 곰팡이 역시

습도가 높고, 

통기성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주로 생겨납니다.

대부분 여름 장마철에 많이 생기지만,

환기를 잘 시킬 수 없는

겨울철에도 종종 생기곤 해요.

특히나 실내 난방을 가동하는 환경이라면

더더욱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흙속의 양분을 들 수 있는데요.

곰팡이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척박한 흙보다는 흙 속의 양분이 풍부할 때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요.

2. 식물에 해로울까?

‘곰팡이’하면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곰팡이라는 이름부터가

왠지 찜찜하고 음습한 느낌을 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화분 흙에 생기는 흰 곰팡이,

즉 ‘방선균’은 식물에 이로운 기능을 합니다.

사실, 방선균은 곰팡이보다는

세균에 더 가까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요.

생긴 것만 보면 

내 화분에 뭔가 험악한 게 생겼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너무나 흉물스러운(?) 외양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흙속의 각종 유기물을 분해하고

흙 속의 유해균을 억제하거나 잡아먹는,

유익균의 일종이에요.

무름병 등 식물이 세균성 병에 걸렸을 때 쓰는

‘스트렙토마이신’ 도 

바로 이 방선균으로부터 추출한 물질이랍니다.

방선균이 생긴 흙에서 자란 식물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장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일부러 흙에 방선균을 접종시켜

유기농법의 일환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또, 방선균은 흙 표면에 입단구조를 형성해

과습을 방지해주고,

흙 속에 산소가 더 잘 유입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입단구조는 흙 입자가 작은 알갱이로

뭉쳐지는 것을 말해요.

다른 말로는 ‘떼알구조’라고도 합니다.

잘 관리된 밭을 밟으면

스펀지처럼 푹신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떼알구조’가 

형성되어있기 때문이에요 :)

그래서 썩은 흙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반면,

방선균이 생긴 흙은 상쾌한 숲냄새를 풍깁니다.

3. 없애는 방법

방선균은 비록 보기에만 안좋을 뿐,

식물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부감이 드신다면,

없애버리시면 됩니다 ^_^

먼저 일회용 수저 등으로 흙 표면에 생긴

방선균을 걷어내주세요.

그런 다음 물1L에 과산화수소수 5뚜껑 정도를 섞어

흙에 골고루 뿌려주세요.

비료나 영양제는 당분간 중단하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화분 근처에

에어서큘레이터를 틀어주세요.

물론, 표면에 생긴 것만 제거한다고 해서

흙 속에 자리잡은 방선균 씨까지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워요.

(그 얘기 들어보셨죠…? 

우리 눈에 곰팡이가 보일 정도면

이미 내부는 그 곰팡이 균에 

점령된 거나 마찬가지라는…^_^)

방선균을 완전히 없애려면

흙 전체를 갈아주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표면에 드러난 부분을 살살 긁어

아래쪽의 흙과 섞어주는 편을 더 추천해요.

그렇게 하면 

방선균의 몰골을 목격하지 않고도

방선균의 이로운 기능은 그대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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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분 흙에 생기는

흰 곰팡이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말씀드린 내용은 ‘방선균’에 한정된 이야기로,

화분에 생긴 모든 곰팡이가

이롭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

*만약 곰팡이가 푸르딩딩, 혹은

거무튀튀한 빛깔을 띄고 있고

흙에서 악취가 풍긴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해로운 곰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