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료 만들기 > 식집사 ZONE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식물용 영양제’와 그 성분에 대해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화학 비료 대신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비료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

1. 바나나껍질

바나나껍질은 칼륨이 풍부해

실내 식물에 부족한 칼륨을 

효과적으로 보충해줍니다 :)

먼저 바나나껍질을 식품용 건조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바짝 말려주세요.

**손으로 쥐었을 때 바스라질 정도로

수분을 완전히 말려주셔야 

벌레가 생기지 않아요.

그런 다음, 말린 바나나 껍질을

믹서나 절구로 잘 갈아줍니다.

말린 바나나껍질 가루를

화분 흙 위에 고르게 뿌려주면 끝!

이렇게 말린 바나나껍질 가루를

비료로 주게 되면,

냄새가 나거나 벌레가 꼬이지 않으면서도

물을 줄 때마다 바나나껍질에 있는 양분이

조금씩 녹아나와 

식물에 좋은 양분이 됩니다 :)

2. 계란껍데기(난각)

계란 껍데기에는 

식물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그래서 식물을 키우는 집에 가보면

종종 계란 껍데기를 

화분에 올려두는 것을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단순히 계란 껍데기를

흙 위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는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기 어렵습니다.

계란껍데기를 비료로 사용하실 때는

그 안에 든 칼슘 성분을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녹여내 주셔야 하는데요.

빈 용기에 식초를 담고

그 안에 잘 씻은 계란 껍데기를

넣어주세요.

며칠이 지나면 계란 껍데기가

식초에 녹아 흐물흐물해질 거예요.

건더기는 걸러주시고

남은 액체를 식물에 물을 줄 때마다

물 1리터에 페트병 뚜껑 기준

2뚜껑 정도 희석해서 주시면 됩니다.

**기준치 이상으로 주시면

흙이 지나치게 산성화되어

생장을 해칠 수 있으니

적정 희석비율을 꼭 지켜주세요 :)

3. 커피찌꺼기

사실, 저는 커피찌꺼기 비료를

그리 권장하지 않아요 ㅠㅠ

커피찌꺼기를 잘못 사용하게 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흙의 배수력이 떨어져

과습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간에는 잘 말린 뒤에 뿌려주면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어차피 잘 말려도 화분에 올리면

다시 수분을 흡수하게 되니

큰 의미가 없지요^_^;

게다가 커피찌꺼기에 남은 카페인 성분은

커피나무가 근처의 다른 식물을

잘 자라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방어물질입니다.

당연히 화분에 심어진 식물의 생장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커피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실 때는

반드시 퇴비화 과정을 거쳐야 해요.

**커피 찌꺼기를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 건

미생물이 풍부한 야외의 텃밭 정도에요.

하지만 농가에서도 커피찌꺼기는

보통 퇴비화, 부숙화 과정을 거친 후에

사용합니다ㅠㅠ

퇴비화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빈 스티로폼 상자에 분갈이 흙을 담고

그 안에 커피 찌꺼기를 잘 파묻어줍니다.

그 다음 EM용액이나 부숙탄 등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촉진제를 촉촉하게 뿌려주세요.

**흙이 진흙처럼 푹 젖으면 안돼요.

적당히 습기만 머금을 정도로

뿌려주세요 :)

그런 다음 뚜껑을 닫고

너무 춥지 않은 실온에

약 3~4주간 방치합니다.

그러고 나면 미생물이 커피찌꺼기를

완전히 분해해 흙처럼 되어있을텐데요.

이 흙을 분갈이할 때 섞어 쓰시거나

기존의 화분 위에 얹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커비찌꺼기 퇴비는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을 뿐더러

배수성을 높여줘서

과습을 방지하는데도 효과적이에요.

오늘은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천연비료에 대해 소개해보았는데요.

천연비료라고 해서

원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비료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수용화나 퇴비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

(사실 그래서 저는….

천연비료보다는 화학비료를 선호합니다….

편하잖아요…. 자본주의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