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에서 나오는 끈적한 물방울의 정체! <당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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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수 77회 작성일 24-10-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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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카시아나 필로덴드론 같은
열대 관엽을 키우다 보면
줄기나 잎에서 끈적한 물방울이
배출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이 물방울은 ‘당액’이라고 하는데요.
당액이 배출될 때 식물의 줄기와 잎에
동그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간혹 초보자 분들은 이 흔적을 보고
식물에 병이 들었다고 생각하시거나
벌레가 생겼다고 착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액을 배출하는 건
식물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
<당액은 왜 배출될까?>
이동이 자유로운 동물과 달리
식물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죽을 때까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남의 집 자식(=애벌레)이
멋대로 잎을 갉아먹어도,
지나가던 초식동물이
다짜고짜 줄기를 뜯어먹어도
이를 말릴 방도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식물은 스스로 적을 처단하는 대신
천적의 공격을 막아 줄
‘경호원’을 고용하기로 합니다.
채식(?)에 크게 관심이 없으면서도
실수로 식물을 밟아 죽이지 않을 만큼 작은,
동시에 천적을 막아줄 힘이 있는 경호원.
바로 ‘개미’입니다.
식물이 당액을 배출하면
주변의 개미들은 당액을 먹기 위해
식물 근처로 몰려들어요.
당액은 당분과 무기질로 이루어져 있어
개미들에게 좋은 특식이 되지만,
개미가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이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개미들은 주변의 곤충을 사냥해
단백질을 얻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 천적들을
막아주게 되지요.
말하자면,
당액은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식물의 방어전략이자 본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본능은 잠깐 환경이 바뀐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에게서도
당액이 배출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거고요:)
**당액은 주로 어린 잎의 아랫면,
잎자루나 줄기 안쪽에서 배출됩니다.
만약 물방울 형태가 아닌,
잎 전반에 끈적한 얼룩이 생겼다면
당액이 아니라 개각충 등
벌레의 흔적일 수 있으니 주의!
오늘은 식물에서 배출되는 물방울,
당액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당액은 식물에게 해를 끼치거나
식물의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만큼
그대로 두셔도 무방하지만,
신경이 쓰이신다면,
잎샤워로도 충분히 씻어내릴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하셔서 건강한 가드닝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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